봄나물이 보약입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춘삼월(春三月)이 시작되었습니다. 춘삼월의 특징이 피곤하고, 나른하고, 하픔 나고, 졸리고, 입맛이 없는 계절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긴 겨울잠에 깊이 빠진 삼라만상의 동식물들을 봄바람으로 흔들어 깨우게 됩니다. 그중에 하난 오늘은 봄나물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봄나물은 일년 사계절 중, 나물이 보약인 계절입니다. 

겨울 내내 찬바람에 시달리던 나물이 추위를 이기고 봄바람에 깨어나 식탁에 오르게 됩니다. 따라서 봄나물은 일 년 중에 최고의 나물이요, 비타민과 무기질이 듬뿍 들어 있는 최고의 보약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봄나물 중 몇 가지를 소개 하려고 합니다. 바라기는 최고의 보약인 봄나물을 드시고 춘곤증을 이기고 건강한 봄을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어수리 → 진통 효과, 미나리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줄기에 가는 털이 있으며, 한국, 일본, 중국의 해발 700∼800m 고산지대에서 자생합니다. 각종 무기질과 섬유질, 비타민이 풍부하며, 6월 이후에는 잎과 줄기가 세어버리기 때문에, 식용 적기는 3∼5월이며, 어린순을 식용합니다. 뿌리는 요통, 신경통, 배농, 두통, 감기 등에 민간요법으로 이용해왔으며, 당뇨와 노화 방지에도 효능이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백지(白芷)의 대용품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어수리는 향이 일품인 산나물입니다.

  두릅 → 신장병 효과, 봄나물 중 특유의 향내로 사랑받는 두릅은 특히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단백질이 많고 지방, 당질, 섬유질, 인, 칼슘, 철분, 비타민(B1·B2·C)과 사포닌 등이 들어 있어 혈당을 내리고, 혈중지질을 낮추어주므로 당뇨병, 신장병, 위장병에 좋습니다. 

  머위 → 항암 효과, 머위는 국화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단백질, 지방, 당질, 섬유질, 회분, 칼슘, 철, 인이 고루 들어 있습니다. 특히 머위는 독일, 스위스, 프랑스 같은 유럽의 나라에서 가장 탁월한 암치료약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스위스의 자연요법 의사 알프레드 포겔 박사는 머위야말로 독성이 없으면서도 강력한 항암 작용이 있는 식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경험에 의하면 머위가 모르핀 주사도 소용이 없을 만큼 병이 진행된 단계에 있는 암 환자들이 겪고 있는 참을 수 없는 통증도 분명히 완화시켜 준다고 하는데, 암이 전이되는 위험을 줄여주며, 환자의 상태 및 치료 전망을 개선해준다고 합니다. 포겔 박사가 말하는 머위와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머위가 똑같은 종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머위도 옹종, 암, 기관지염, 편도선염에 쓴 기록이 있고, 민간에서는 암 치료에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원추리 → 우울증 효과, ‘근심을 잊게 하는 풀’로 널리 알려진 약초로 한자로는 훤초(萱草), 망우초(忘憂草), 금침채(金針采), 의남초(宜男草) 등으로 쓰며, 어린 싹 을 나물로도 즐겨 먹습니다.  원추리를 우리말로는 넘 나 물 이 라 고 하며 봄철에는 어린싹을, 여름철에는 꽃을 따서 김치를 담가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는데 맛도 괜찮은 편입니다. 원추리 뿌리는 멧돼지가 즐겨 먹을 만큼 영양분이 많은데, 자양강장제로도 쓰입니다.  또한 우리 선조들은 녹말을 추출하여 쌀, 보리 같은 곡식과 섞어서 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원추리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초로 알려져 있는데, 옛날에는 흉격이라 하여 사악한 기운이 영혼에 침노하여 생기는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데 으뜸가는 약이라 하였습니다. 또한 원추리는 폐결핵, 빈혈, 황달, 변비, 소변불통 등에 치료약으로도 씁니다. 뿌리를 달인 물은 결핵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고, 전초에 이뇨작용, 항염증작용, 지혈작용이 있으며, 해독작용도 뛰어납니다. 그러나 원추리에는 독이 약간 있으므로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달래 → 복통 효과, 알뿌리를 날 것을 무침으로 먹거나 달래장 또는 부침 재료로도 이용합니다. 한방에서는 달래의 비늘 줄기를 소산(小蒜)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여름철 토사곽란과 복통을 치료하고, 종기와 벌레에 물렸을 때 쓰며, 협심통에 식초를 넣고 끓여서 복용하기도 합니다. 

  냉이 → 항암 효과, 봄나물 중에서 비교적 단백질 함량이 많은 편으로 100g당 7.3g이며, 칼슘 116mg, 철분 2.2mg 등 무기질 또한 많은 함량이 들어있습니다. 비타민은 A, B1, C 등의 함량이 특히 많이 들어 있습니다. 냉이 잎 속에는 비타민 A가 많은데, 이것은 베타카로틴이라는 비타민 A의 전구체로 존재합니다. 베타카로틴과 암과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연구를 보면, 미국 국립 암연구소의 그래디스 블록 박사는 2000명의 식사를 19년간 실시하여, 폐암에 걸린 환자와 사망자를 조사한 결과 33명의 사망자 가운데 25명은 카로틴의 섭취량이 적은 그룹에 속해 있었다고 합니다. 동시에 장기간 흡연을 계속하고 카로틴 섭취량이 적은 사람은 담배를 피우지 않고 카로틴을 충분하게 섭취하고 있는 사람에 비하여 폐암에 걸리는 위험률이 약 7배에 달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상추 → 불면증 효과, 한국인 밥 상에 친숙하며, 쌈 재료의 대명사인 상추, 상추의 흰 즙이 나오는 줄기에는 락투카리륨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락투카리륨은 식욕을 증진시키는 한편, 긴장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함으로 불면증으로 수면 장애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효과가 있습니다.  거꾸로 졸음이 오기 쉬움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수험생들, 춘곤증이 심한 사람은 지나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담임목사 (자연치유심신의학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