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인생의 피크(peak)를 90세로 잡아라.
일본 NHK에서 방송한 드라마 ‘76세 기리코의 범죄 일기’가 있습니다. 드라마의 내용은 76세가 된 여성 기리코가 가족과 친구가 모두 자기 곁을 떠나고 혼자가 되어 남은 인생을 ‘ 숙식이 제공되는 ’ 감옥에서 보내려고 범죄를 계획하는 이야기입니다. 장수만 능사는 아닙니다. 지구촌 장수 국가인 일본인의 평균수명(平均壽命)은 2020년 기준, 남성이 81. 64세, 여성은 87. 74세이며 20 40년는 100세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건강수명(健康壽命)은 남성이 72 . 68세, 여성은 75 .38세이므로, 남은 여생 9-12년 동안 누군가 도움을 받으며 살아야 합니다. 따라서 건강수명이 늘어나지 않는 한 장수를 해도 큰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보건 의료분야 큰 선생이셨던 권이혁 박사는 “내 인생의 피크는 90세였다.”고 후학들에게 조언하면서, “90세까지는 열심히 활동하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이신 김형석(金亨錫) 교수는 내가 100년 넘게 살아보니 “65-90세 때 제일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김 교수는 인생은 30세까지 공부하고, 60세까지 일하고, 두 단계가 지나 은퇴 후에도 공부와 일을 놓지 말고 젊게 살라고 조언하며,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시 배우는 능력이다고 하였습니다.
만약 당신의 나이가 건강수명을 지나 80세에 이르렀다면 어떻게 사는 게 바람직할까? 일본의 고령자 전문 정신과 의사 와다히데키(和田秀樹)는 “80세의 벽”이란 책을 출판하였는데, “80세의 벽은 높고, 두꺼우나, 벽을 넘는 방법은 우선 싫은 걸 억지로 참지 말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80세의 벽’을 넘으면 가장 행복한 20년이 기다리고 있으나, 80세를 목전에 두고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여 간병받는 처지가 된 사람도 많다.” 하였습니다.
인생 100세 시대에 ‘늙음’을 두 시기로 구분하면, 70대 ‘늙음과 싸우는 시기’와 80대 ‘늙음을 받아들이는 시기’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70대까지는 현역 때와 비교해도 그다지 큰 변화가 없지만, 80대를 넘기면 늙어가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80대에 젊음을 유지하려고 하면 좌절감만 찾아올 뿐입니다.
일본 내륙 지방에 위치한 나가노현(長野縣, Nagano Prefecture)은 인구가 약 2백만 명인데, 일본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중, 남녀 평균수명이 모두 1위입니다. 장수 국가 일본 내에서도, 최고 장수지역입니다. 나가노현은 65세 이상 남성 취업률은 42%로 일본 전국 1위이며, 여성도 22%로 역시 1위입니다. 다시 말해서 일에 종사하는 것은 건강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나가노현의 고령자 1인당 의료비가 전국 최저 수준이며, 이는 나이를 먹어도 건강한 사람이 많다는 뜻입니다. 계속 일에 종사하는 것이 나이가 들어도 활동량을 떨어뜨리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신체나 뇌 노화를 늦추는 좋은 영향을 미쳐서 건강한 고령자로 지내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와다히데키 원장은 밖으로 나가 일하는 것이, 운동 기능, 뇌 기능 노화를 지연시키며, 수명 연장과 노화를 늦추는 최고의 건강법이라 하였습니다. 저자는 할 일이 없어도 일부러라도 외출하라고 권합니다. 밖에 나가서 햇볕 쬐는 습관이 사람을 젊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신 노화를 지연시키려면, 지인들과 만나 소통하는 것을 즐기고, 집에서도 SNS를 통해 온라인으로 사람들과 교제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며, 인생 후반을 활동적으로 보내면, 돌봄 없이 자립하는 생활을 영위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습니다.
현대병원은 세분화되어 신장내과, 호흡기내과, 소화기내과 등으로 나누어져 전문의사가 따로 있습니다. 이에 해당 장기 위주로 치료를 하다 보니, 통합적인 건강을 놓칠 수 있으므로 특정 장기 기능 문제 개선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합니다. 의사들은 수치를 정상 범위로 낮추려고 하지만, 수치에 집착하지 말고 삶의 질을 위해 유연하게 대응하면 건강한 80대를 맞이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건강검진에서 정상 판정은 건강한 사람의 평균 수치이므로 사람마다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70대가 되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적혈구 수 등 5 - 6개 필수 검사만 하고, 심장과 뇌 검진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들을 오래 살게 해주는 의료 기술과 건강을 유지해주는 기술은 서로 다른 것입니다. 마음이 젊고 여러 가지 일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은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령자에게 콜레스테롤 수치가 다소 높거나, 몸무게가 다소 과체중인 경우에 더 오래 산다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혈압과 혈당을 낮추는 약물은 동맥경화(動脈硬化)를 방지하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지만, 대개 이런 약들은 신체에 나른함을 불러오고, 활력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고령자가 콜레스테롤을 낮추려고 식사를 제한하거나, 약물을 과다 복용하면 도리어 면역력이 저하되고 건강 장수에 도움이 안 됩니다. 그리고 70세가 건강 장수의 갈림길이므로, 6 0 대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합니다.
①늙을수록 고기를 먹어라. ②뭘 하든지 은퇴하지 마라 . ③일하는 것이 노화를 늦추는 최고 보약이다. ④햇볕을 쬐는 습관이 사람을 젊게 만든다. ⑤눕지 말고 움직여라 . ⑥일이 없어도 일부러 외출해라. ⑦SNS를 즐겨라. ⑧지인과 토론을 즐겨라. ⑨유산소 운동(걷기)을 습관화 해라. ⑩혈압과 혈당치를 과하게 조절할 필요는 없다. 와다 히데키 원장은 “70대를 건강한 몸과 활력으로 보내면, 80대, 90대에도 노화가 지연 상태가 이어진다.”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70대에 진입하려면 6대를 건강하게 보내야 하며, 미리 40-50대부터 건강 생활을 습관화하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 담임목사 (자연치유심신의학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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