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껍질을 이용하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 나라는 약재의 보고입니다. 흔한 버드나무 껍질의 효능을 알고 잘만 이용하면 건강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버드나무 껍질에 아스피린 페놀의 살균 작용이 알려지던 시기에 독일의 화학자 헤르만 콜베는 페놀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살리실산의 공업적인 합성에 성공했습니다. 버드나무 껍질이 해열, 진통, 소염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1550년에 만들어진 파피루스에 기록으로 남겨 놓았습니다. 그런데 1830년대에 그 효과가 버드나무 껍질에 들어있는 ‘살리신’이라는 물질 때문임이 알려졌고, 1859년 콜베는 콜타르에서 살리실산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1875년 스위스의 의사 카를부스에 의해 살리실산은 장티푸스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고, 곧 이어 류머티즘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그렇지만 살리실산은 맛이 좋지 않고, 먹으면 구역질이 나기 때문에 복용하기 매우 어려운 약이었습니다. 류머티즘을 앓고 있던 아버지가 이 약을 먹느라고 고생하는 모습을 본 펠릭스 호프만은 1897년 실험실에서 살리실산과 아세트산을 섞어서 맛을 훨씬 좋게 한 새로운 약을 합성하였고, 그 이름을 아세트산(acetic acid)의 ‘a’와 버드나무의 학명(Spiraea)의 앞 글자를 합성하여 ‘아스피린’(aspirin)이라고 이름을 지어서 1899년부터 판매했습니다. 당시 호프만은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제약회사인 바이에르에서 화학자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합성된 아스피린은 20세기에 들어와서 유럽에서 유행했던 독감치료에 성공을 거둠으로써, 먹기 좋고 안전한 해열, 진통제로 전 세계 모든 가정의 상비약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아스피린이 어떻게 약효를 나타내는가를 정확하게 알게 된 것은 이 약이 판매되기 시작한 후 72년이 지난 1971년에 이르러서였습니다. 백혈구가 감염된 조직 부근에 도착하면 프로스타글란딘이라고 하는 화학 물질이 분비되면서 통증을 일으킵니다. 이 때 아스피린은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방해함으로써 통증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아스피린이 좋은 진통제이기는 하지만 일부의 사람들에게는 심한 위궤양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나타내기도 함으로 의사의 처방을 따르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생체 내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의 역할이 밝혀진 후에는 아스피린의 부작용을 해결한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인도메타신과 같은 새로운 합성 의약품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습니다. 근래 판매되는 타이레놀의 주성분이 바로 아세트아미노펜입니다. 버드나무가지의 껍질에는 의약품인 "아스피린"의 주성분 기원물질인 "살리신산 전구물질"이 들어있어 소염효과가 매우 큽니다. 유행하고 있는 "글루코사민" 등 관절염 제품에 종종 버드나무가지껍질 추출물이 들어있는 제품을 볼 수가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통풍과 열성 또는 동통성 질환에 사용되었을 정도입니다.
이용부위와 효능이 가장 좋을 때인 2월과 3월 사이에 수확한 버드나무껍질이 좋습니다. 이용방법으로 1½-2 차 숟갈로 한 숟갈(2-3g)의 잘게 썬 버드나무 껍질을 찬물 150m에 담구어 놓은 뒤 5 분간 끓인 후 하루에 3-5 잔을 음용합니다. 부작용으로 천식환자가 아스피린으로 인한 알러지성 호흡기질환이나 발진이 나타나는 분은 사용하시면 안 됩니다. 버드나무껍질(유피)라고 부르는 종류는 여러 가지로 약 300종이 있으며 주로 북반구의 난대에서 한대 그리고 남반구에도 몇 종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혼동하는 것은 수양버들과 능수버들인데 버드나무는 새로 난 가지 말고는 늘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 있습니다. 수양버들과 능수버들은 가지 전체가 늘어지며 수양버들은 새로 난 가지의 빛깔이 적갈색이고 능수버들은 녹황색인 것이 차이점입니다. 버들, 뚝버들이라고도 합니다. 주로 들이나 냇가에서 흔히 자랍니다.
높이 약 20m, 지름 약 80cm입니다. 나무껍질은 검은 갈색이고 얕게 갈라지며 작은가지는 노란 빛을 띤 녹색으로 밑으로 처지고 털이 나지만 없어집니다. 잎은 어긋나고 바소꼴이거나 긴 타원형이며 길이 5∼12cm, 나비 7∼20cm이다.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안으로 굽은 톱니가 있습니다. 잎자루는 길이 2∼10mm이고 털이 없거나 약간 있기도 합니다. 열매는 삭과로서 5월에 익으며 털이 달린 종자가 들어 있습니다. 가로수와 풍치목으로 심으며 나무껍질을 수렴제, 해열제, 이뇨제로 사용합니다. 주로 한국, 일본, 중국 북동부 등지에 분포합니다. 민간에서 다음과 같이 사용합니다.
첫째, 감기, 류머티즘 등으로 열이 나면서 두통이 심할 때는 유피 25g을 물 200ml에 달여 하루 3번 음용합니다. 둘째, 눈썹이 빠지는 데는 버드나무 잎을 그늘에 말려 곱게 가루 낸 뒤 생강즙으로 개어 눈썹에 바르고 여러 번 문질러줍니다. 셋째, 폐농양에는 버들가지를 말려 보드랍게 빻은 다음 꿀에 개어 콩알 크기로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10∼15알씩 하루 3번 복용합니다. 약 1.8ℓ 정도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넷째, 구내염에는 적당한 양의 버드나무 가지를 불에 태운 재를 환부에 발라 주면 도움이 됩니다. 다섯째, 치은염에는 버드나무 가지를 하룻동안 햇볕에 말려 30∼40cm 길이로 잘라서 불을 붙이면 불붙는 반대쪽 끝에서 기름 모양의 진이 나옵니다. 그 진을 받아서 잇몸에 하루 3∼4번씩 바르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담임목사(자연치유심신의학전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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