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에 좋고 몸에 쌓인 독을 풀어주는 검은 콩(서목태, 서리태)  

 검은 콩은 콩 중에서 약성이 가장 뛰어난 서목태(鼠目太), 쥐눈이콩을 약 콩 이라고 합니다. 쥐눈이콩은 일반 콩보다 작고, 야생에 가까운 콩입니다. 쥐눈이콩은 예로부터 한방에서 몸의 열을 내리고 신장을 보하는 음식 또는 약재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한의학에서 신장은 오행 중의 수(水)에 속하며, 색으로는 검정색에 해당됩니다. 따라서 검은콩은 신장에 좋은 콩으로 분류됩니다. 

한의학에서 신장은 단순한 소변을 걸러주는 콩팥이 아니라 기의 원천에 해당하는 곳으로, 신장이 허하면 정력이 떨어지고 머리카락이 하얗게 새는 등 이명 현상이 생깁니다. 이런 현장에 검은콩뿐만 아니라 검정색의 색소가 들어있는 음식은 신장에 매우 좋습니다. 실제로 검정색소중의 안토시아닌 성분은 노화를 방지하고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합니다.

죽염을 창안한 인산 김일훈 선생은 쥐눈이콩을 당뇨병 치료의 특효 식품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산은 쥐눈이콩이 파괴된 인체 조직을 회복시켜주고 우리 몸에 쌓인 독을 풀어준다고 하였습니다. 또 당뇨병 환자는 쥐눈이콩을 소나무 절구에 찧어서 아침저녁 공복 시에 먹게 되면 놀라운 결과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그의 저서‘신약’에서 소개하였습니다. 검은콩(서목태, 서리태)은 다른 곡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른 영양성분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3대 영양소 즉,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성분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데, 특히 단백질 함량은 35~45%로 소고기와 거의 비슷합니다. 콩의 단백질은 질적으로 매우 우수합니다. 콩의 단백질은 필수아미노산이 사람이 소화 흡수하기 가장 좋은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아르기닌, 글라이신 단백질) 미국 FDA에서도 우유단백질을 대신할 식품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육 고기에는 포화 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많은 반면, 콩의 지질에는 불포화 지방산이자 필수지방산인 리놀레산이 50%, 리놀렌산이 8%정도 포함돼 있어 서구식 식생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콩 식품이 특히 각광받은 것은 우수한 단백질과 함께 7가지 필수 미네랄(회분, 칼슘, 인, 철 등)이 고르게 함유돼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쌀을 주식으로 한 우리 식단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B1, B2 성분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밥에 콩을 섞어 먹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콩에는 기능성물질도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이소플라본입니다. 콩의 이소플라본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분자 구조가 비슷해 천연의 여성호르몬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소플라본은 성 호르몬의 형성과 대사 작용, 골다공증 예방 갱년기 증상개선에 작용해 콩의 대표적인 기능성 물질입니다. 또 콩에는 사포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사포닌은 인삼에 많은 기능성 물질인데, 콜레스테롤 저하, 면역반응의 자극, 항암 작용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산 콩을 씻을 때 거품이 많이 생기는데 이것은 비누성분이 아니라 사포닌 성분 때문입니다. 콩에는 머리에 좋다고 알려진 레시틴 성분이 많은데 레시틴은 뇌세포의 활성을 촉진합니다. 콩을 많이 먹으면 공부를 잘한다는 말은 속설이 아닌 진실입니다. 공부하는 학생들의 간식으로 볶은 콩을 권장합니다.(먼지만 씻는 정도로 슬쩍 씻은 후 비린내만 없을 정도로 슬쩍 뽑아서 드시면 좋습니다. 치아가 좋지 않는 어르신들은 가루를 권장 합니다.) 

이 밖에 콩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변비에 좋습니다. 1970년대부터 상업용 두유를 만들고 있는 식품 회사에서는 콩에서 식이 섬유를 추출하여 변비개선과 장 기능개선 식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콩은 사료용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육류 중심의 미국인에게 두부로 대표되는 콩 제품은 씹는 맛도 없고 싱겁기 그지없는 콩은 식용으로 인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80년대부터 콜레스테롤 걱정 없는 우수한 식물성 단백질원으로 평가되면서 식품으로 서서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씹는 맛을 살린 콩고기가 개발되고, 우유를 대신해 기능성 물질을 첨가한 두유 판매가 늘어나게 되고 콩 단백 추출 식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두부 다이어트가 여성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학교 급식에 채식(두부류)을 의무화하고 있는 학교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담임목사(자연치유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