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에 드시는 오곡밤과 견과류에 건강의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농업 국가였던 만큼 우리의 식생활 문화도 곡물로 만드는 음식을 중심으로 식생활 문화가 정착되어 왔습니다. 제사에 쓰는 편, 돌상에 올리는 백설기, 생일에 돌리는 수수 팥 단자, 혼례식 때 먹는 잔치 국수는 모두 곡물로 만든 것이며, 저장식품인 간장, 된장, 고추장과 같은 것들이 다 곡물로 만든 것입니다. 생일날에는 미역국에 밥을, 추석에 송편을, 설날 아침에 흰 떡국을 먹는 풍습도 곡물을 사용 하였던 것입니다. 인류가 맨 처음으로 재배한 곡물은 피와 수수였습니다.
그 다음이 보리, 밀, 콩이고 그 다음으로 벼농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벼농사가 5, 6세기 통일신라 때 본격적으로 보급되었습니다. 그 전에도 백제는 벼를 주곡으로 삼았으며, 신라는 보리를, 고구려는 조가 주곡이었습니다. 한해를 시작하는 정월에 오곡밥을 먹음으로 원기를 돋우었던 것입니다. 옛날에는 식량이 부족하여 영양실조로 부스럼, 눈 다렉지, 종기가 나는 일이 빈번하였습니다. 오곡밥은 5종의 곡물로 밥을 짓는 것을 말하는데, 5가지 고물의 내용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주례(周禮) 천관질의(天官疾醫)의 주(注)에 의하면 삼, 기장, 피, 보리, 콩, 이라 하였고, 대대례 (大戴禮) 증자천원(曾子天圓)의 주에 의하면 기장, 피, 삼, 보리, 콩, 이라 하였고, 초사(楚辭) 대초(大招)의 왕일(王逸)의 주에 의하면 쌀, 피, 보리, 콩, 삼, 이라 하였으며, 맹자 등문공상(謄文公上)의 주에 의하면 쌀, 기장, 피, 보리, 콩, 이라 하였고, 황제내경소문(素問)과 장기법시론(藏氣法時論)의 주에 의하면 멥쌀, 소두, 보리, 대두, 황서(黃黍)라 하였으며, 관자(管子)에 의하면 기장, 콩, 보리, 벼, 차조 등으로 각각 달리하였습니다.
오곡에 삼(麻)이 들어간 것은 당시 직물 원료로서의 삼의 중요성을 반영한 것입니다. 인도에서는 쌀, 보리, 콩, 밀, 참깨를, 일본과 한국에서는 쌀, 보리, 콩, 조, 기장을 오곡이라 칭하였습니다. 이외에 오곡에 들지 않는 곡물로도 밀, 귀리, 팥, 녹두 같은 것들이 있으니 이 곡물들로 밥, 죽, 미음, 국수, 수제비, 풀떼기, 범벅, 만두, 떡을 해먹어 왔으며 장을 담고 술을 빚고 식혜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특히 장이나 술은 곡물을 독특한 방법으로 가공한 것이어서 우리의 식생활 문화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예로부터 밥을 주식으로 삼아오긴 했으나 지역에 따라 그 내용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곡창지대인 호남과 영남에서는 쌀밥이나 보리밥을 주로 먹었고 논이 적고 밭이 많은 북한 지방과 제주도에서는 잡곡밥을 많이 먹었습니다. 특히 이 지역들에서 나는 잡곡은 질이 좋고 생산량이 많아 떡이나 국수를 많이 만들어 먹었습니다. 이런 오곡과 곡물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건강의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멥쌀(흰쌀)은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분들의 식사로 접합하며, 폐, 대장에 좋은 식품군이며, 균형 잡힌 영양가 있는 반찬을 적절히 곁들이면 나무랄 데 없는 좋은 식품이 됩니다. 그리고 현미쌀은 비타민 B1을 흰쌀의 두 배 반이나 들어있습니다. 따라서 그 값진 영양의 손실을 막으려면 조리 과정에서 너무 오래 문질러 씻지 않도록 해야 하며, 역시 폐 대장에 좋은 식품임으로 상극관계에 있는 간담이 약한 분은 현미쌀을 적게 드시거나 간담이 좋아질 때까지는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찹쌀은 멥쌀보다 색이 뽀얗고 둥글게 생겼으며 씹힌 맛이 끈끈합니다. 그래서 찰떡, 경단, 인절미, 화전, 약식 들을 만드는 데에 찹쌀을 많이 사용합니다. 끈기가 나는 것은 아밀로펙틴의 성분이 있기 때문이며 칼로리가 높음으로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보리쌀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 되는데 겉보리와 쌀보리로, 겉보리는 싹이 트게 하여 엿기름을 만들어 식혜를 만들어 먹기도 하며, 쌀보리는 밥을 해 먹거나 가루를 내어 국수, 빵으로도 많이 활용합니다.
백미보다 단백질이 많고, 비타민 B1도 많으며, 배설을 촉진 시는 역할을 함으로 변비에 좋으며, 간담에 좋은 식품입니다. 특히 봄에 드시면 제격입니다. 콩은 종류가 워낙 다양합니다. 그 중에 밥 짓는데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콩은 서목태(검은 색으로 일명 쥐눈이콩, 약콩)과 서리태(굵은 검정콩)은 신장방광에 좋은 콩입니다. 입술 주위에. 부르트거나 부스럼이 나거나, 이명증(귀에 매미소리, 뀌뜨라미 소리가 들림), 어지러음증 등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강낭콩, 완두콩은 간담에 좋은 콩입니다. 작두콩은 굵고 흰 콩으로 엄지 손라락 한마디 길이의 크기로서 폐 대장에 아주 좋은 약 콩입니다. 피부를 윤택하게 합니다. 이 외에도 대부분 콩들은 식물성 단백질의 공급원으로 적절히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노란 조쌀은 비위에 좋은 음식입니다. 금식 후에, 환자에게 좁쌀미음을 드시게 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소화기관이 약하신 분들에게 제격이며, 비위가 약한 분들에게 좋습니다. 입덧이 심한 분들에게도 조밥이나 좁쌀죽이 울렁거림을 완화시켜 줍니다. 그리고 기장 쌀은 녹두, 메밀과 함께 혈액 순환에 좋은 식재료로서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팥은 간담과 심 소장에 좋은 식재료로서 흰쌀에 부족한 비타민 B1과 B2를 보충시켜 주고 알칼리성이어서 산성인 쌀과 같이 드시면 영양에 매우 좋은 조화를 이룹니다. 흰쌀이 들어간 팥죽, 삶은 팥고물을 얹은 시루떡, 수수경단은 팥과 쌀이 조화를 잘 이룬 절묘한 음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월 대보름에는 껍질이 딱딱한 견과류나 콩을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것을 부럼 깬다고 합니다. 식량이 부족할 때 영양실조로 부스럼, 눈다라끼, 입술 주변에 부르트고, 종기가 자주 났습니다. 그래서 지방질, 단백질이 풍부하며,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견과류(땅콩, 호도, 잣, 은행, 해바라기 씨, 밤, 호박씨)로 오곡밥에서 얻을 수 없는 영양을 보충하였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 선조들은 일찍이 정월 대보름에 한해를 시작하면서 건강에 비밀이 숨어있는 오곡밥과 부름을 깸으로 영양을 보충함으로 건강을 챙겼던 것입니다. -담임목사(자연치유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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