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설교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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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보고, 따르고, 지켜라
운영자 2026-01-25 추천 0 댓글 0 조회 14

2026년 1월 25일 설교 요약

본문: 마가복음 10장 46-52절 말씀 

 

  § 보고, 따르고, 지켜라 § 

 

복음서를 읽을 때에는 기록자의 의도를 읽어내는 안경이 필요하다. 요한복음이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 빛과 생명으로 증언하는 복음이라면, 마가복음은 분명히 ‘길’의 복음이다. 예수께서 가시는 길, 제자가 따라야 할 길,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드러나는 참된 믿음의 본질을 마가는 집요하게 묘사한다.

 

 마가복음 10장 46–52절은 바로 그 길 위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장소는 여리고에서 나가는 길,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이 길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펼쳐진 길이며, 동시에 예수께서 십자가를 향해 마지막으로 오르시는 길이다. 허다한 무리와 제자들이 예수와 동행하던 그 길가에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디매오의 아들, 맹인 거지 바디매오였다.

 

성경에는 예수께 고침 받은 많은 이들이 등장하지만, 이름이 기록된 이는 거의 없다. 중풍병자도, 혈루증 여인도, 거라사 광인도 이름 없이 지나간다. 그러나 이 사람만은 다르다. 마가는 굳이 “디매오의 아들 바디매오”라 기록한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이 사건이 단순한 치유 이야기가 아니라, 한 제자의 탄생 이야기임을 암시한다.

 

 바디매오는 앞을 보지 못하는 소경이었고, 당시 사회에서 부정한 자, 배제된 자였다. 그는 성전에도, 예루살렘에도 자유롭게 들어갈 수 없었고, 길가에서 구걸하며 살아야 했다. 그런 그가 들은 소식은 “나사렛 예수”가 지나간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터져 나온 고백은 달랐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나사렛 예수’는 그저 변방 출신의 랍비를 가리키는 이름이었다. 그러나 ‘다윗의 자손’은 언약의 메시아, 왕적 구원자를 의미한다. 로마 제국과 헤롯 왕가 아래서 이 고백은 정치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매우 위험한 선언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꾸짖어 잠잠하라 했지만, 그는 더 크게 외쳤다. 보지 못하는 자가 오히려 누구보다 정확히 예수를 보았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그를 부르신다. 그리고 묻는다.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이 질문은 바로 앞 단락에서 제자들에게 던지셨던 질문과 동일하다. 그러나 제자들은 영광의 자리, 좌우의 권좌를 구했다. 반면 바디매오는 말한다.

“선생님이여, 내가 다시 보기를 원하나이다.”

 

여기서 ‘다시’는 단순한 회복이 아니다. 헬라어 ‘아나(ἄνα)’는 ‘위로부터’, ‘근원적으로’를 뜻한다. 이는 요한복음에서 말하는 거듭남과 같은 차원의 언어다. 바디매오의 요청은 단지 시력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존재 전체가 새롭게 보기를 원하는 간구였다

.

예수께서는 말씀하신다.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그는 보게 되었고,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는 예수를 길에서 따랐다. 이것이 중요하다. 고침에서 끝나지 않고, 제자의 길로 나아간 것이다. 그래서 그의 이름은 사라지지 않았다. 십자가 사건 이후 수십 년이 지나 마가가 복음서를 기록할 때까지, 그는 믿음을 지킨 증인이었을 것이다.

 

 오늘 우리에게도 같은 질문이 던져진다.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우리는 어떤 길에 서 있는가. 예수를 따르면서도 여전히 자리를 계산하고, 조건을 따지며, 좌우를 구하고 있지는 않은가. 바디매오처럼 위로부터 다시 보는 눈만 있으면 되는데, 너무 많은 것을 보느라 정작 주님을 보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초대교회의 기도는 단순했다.

“주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 기도는 아마도 바디매오 같은 이들의 삶에서 흘러나온 고백이었을 것이다. 주님으로 만족하는 사람, 다시 본 사람, 그리고 끝까지 길을 따른 사람의 기도다. 오늘도 그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되기를 소망한다.

 

 

                                               - 양은규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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