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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믿음의 눈으로 살다
운영자 2026-01-11 추천 0 댓글 0 조회 30

2026년 1월 11일 설교 요약

본문: 히브리서 11장 8-16절 말씀 

 

  § 믿음의 눈으로 살다 § 

 

믿음을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삶의 방향으로 설명한다. 믿음은 단순히 무엇을 믿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향해 살아가느냐의 문제이다. 히브리서 11장 1절이 말하는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이 약속하신 미래를 현재의 삶보다 더 실제적인 현실로 받아들이는 태도다. 이 믿음은 감정이나 확신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선택과 태도 속에서 드러난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러한 믿음을 설명하기 위해 아브라함을 대표적인 예로 제시한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먼저 떠남으로 나타난다. 그는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다. 이는 무계획적인 행동이 아니라, 목적지를 알지 못해도 인도자를 신뢰하는 태도였다. 히브리서가 말하는 믿음은 모든 것을 이해한 후에 순종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발을 내딛는 삶이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또한 나그네로 사는 삶의 방식으로 드러난다. 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갔지만 그 땅을 완전히 소유하지 않았고, 집을 짓지 않고 장막에 거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를 단순한 생활 방식이 아니라 신학적 선택으로 해석한다. 아브라함은 이 땅을 최종 목적지로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이 땅에서 완전히 뿌리내리려 하지 않았다. 그의 삶은 임시적인 삶이었지만, 그 임시성은 불안이 아니라 소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히브리서 11장 10절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라보았다고 말한다. 이 구절은 믿음의 핵심을 분명히 드러낸다. 믿음은 현재의 삶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현재의 삶을 궁극화하지 않는 태도다. 아브라함은 현실을 살았지만, 현실에 갇히지 않았다. 그는 약속을 다 받지 못한 채 죽었지만, 약속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살았다.

 

 이러한 믿음의 이해는 히브리서 13장:1-2에서 매우 구체적인 삶의 권면으로 이어진다. 히브리서 기자는 11장에서 믿음의 본질과 방향을 설명한 후, 13장에서 그 믿음이 어떤 삶의 모습으로 나타나야 하는지를 보여 준다. 믿음은 예배당 안에서 고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관계와 태도로 드러나야 한다. 이는 믿음과 삶을 분리하지 않는 히브리서의 신학적 일관성을 보여 준다.

 

  히브리서 11장과 13장을 함께 읽을 때 분명해지는 메시지는 이것이다. 하늘의 본향을 바라보는 믿음은 이 땅의 삶을 가볍게 여기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땅에서의 삶을 더 책임 있게 살게 만든다. 믿음은 현실 도피가 아니라 현실을 다르게 살아가는 힘이다. 더 나은 본향을 소망하는 사람일수록, 현재의 삶에서 자기중심성을 내려놓고 공동체를 향해 열린 태도를 가지게 된다.

 

  오늘 성도들에게 아브라함의 믿음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이 땅에서 정착민처럼 살고 있는가, 아니면 나그네로 살고 있는가. 우리의 삶의 안정과 성공이 신앙의 목표가 되어 버리지는 않았는가. 히브리서가 말하는 믿음은 삶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주는 도구가 아니라, 불확실성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끝까지 걸어가게 하는 능력이다.

 

 하나님은 약속을 다 받지 못한 채 죽은 이들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그런 믿음을 기뻐하시며, 그들을 위해 더 나은 것을 준비하신다. 이것이 히브리서가 말하는 믿음의 소망이며, 오늘 성도들이 붙들어야 할 믿음의 방향이다.

 

                                               - 양은규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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