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햇볕을 쬐면 뼈가 튼튼해지고 잃었던 건강이 회복됩니다.
아직 날씨가 춥고 기온이 영하권을 맴돌지만, 입춘(2월3일)이 지났음으로 이미 봄은 시작되었고, 이제 날이 갈수록 봄기운이 완연해질 것입니다. 마치 월동이라도 하듯이 겨우내 움츠렸던 사람의 몸도 다가온 봄을 맞이하여 햇볕을 쬐며, 가벼운 산책을 해 보는 것은 어떨는지요? 사실은 인간의 몸에 햇빛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비타민D 결핍증' 환자가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보도에 따르면, 비타민D 결핍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07년 약 1,800명에서 2011년 약 16,000명으로 5년 만에 약 1만4,200명으로 증가하였다고 했습니다. 이는 매해 평균 81.2%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에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 서부지부는 비타민D 결핍증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하여 몇 가지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비타민D 결핍증 환자는 소아보다 고령층에서 더 많이 발생하였고,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더 많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질환의 주 발생 연령층이 0~9세와 50대 이상인데, 0~9세의 소아, 아동 점유율은 2007년 34.5%에서 2011년 17.6%로 감소한 반면, 50대 이상의 장년, 고령층의 점유율은 2007년 31.4%에서 2011년 49.1%로 증가한 것입니다. 즉 진료 환자의 연령 구조가 소아에서 고령층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타민D 결핍증은 칼슘과 인의 대사를 좌우하는 호르몬인 비타민D가 부족해 성장 장애 또는 뼈의 변형이 생기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비타민D는 흔히 우유나 유제품, 고등어, 연어, 계란 노른자, 버섯 등 다양한 음식물을 통하여 흡수되거나 체내에서 자연 합성되어 비타민D 전구체로 우리 몸에 저장되어 있다가 일정한 파장의 자외선을 쬐면 활성 비타민D로 바뀌게 됩니다.
비타민D의 중요한 역할은 칼슘의 흡수를 돕고, 혈중 칼슘 농도를 조절하며, 뼈에 칼슘이 침착되는 것을 도와주며, 구루병이나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때문에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칼슘과 인의 혈액 내 농도가 충분하지 않아 뼈에 축적되지 못해 골격이 약해지고, 몸무게를 이기지 못해 뼈가 휘어지는 구루병에 걸리게 됩니다. 그리고 성인인 경우, 비타민D가 부족하게 되면 골연화증으로 엉덩이, 척추 등에서 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면역증강작용, 대장암, 유방암, 백혈병, 당뇨, 심혈관질환 등의 예방 효과가 있어, 비타민D는 단순 영양소가 아니라 건강 전반과 웰빙이 필요한 필수 요소로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처럼 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D가 부족한 환자가 급증하게 된 원인이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야외활동 부족'을 첫째로 꼽았습니다. 학업이나 직장생활 등으로 인해 모든 연령층에서 햇빛이 있는 낮 시간대 야외활동이 크게 줄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2020년 지난 한 해는 코로나 19로 인하여 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남성 대비 여성 환자 진료가 급증한 이유도 자외선차단제를 과다 사용함으로 피부에 닿는 햇빛을 차단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였습니다. 비타민D 결핍을 예방하려면 적절한 야외활동은 필수입니다.
하루 중 오후에 잠시 밖에서 산책을 하며, 햇볕을 쬐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맑은 날을 기준으로 일주일에 두세 번, 얼굴과 팔, 손 등에 5~10분 남짓하게 햇볕을 쬐도록 하셔도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자외선을 과도하게 쬐는 것은 피부에 좋지 않으므로,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오랫동안 야외에서 활동하는 것을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일조량이 적은 겨울철이나 장마철에는 무말랭이, 무청, 연어, 우유, 계란 노른자, 고등어, 버섯 등의 음식을 균형 있게 먹어 비타민D가 충분히 섭취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기온이 오른 오후 시간에 햇볕을 쬐며 산채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이 비타민D가 부족하면 아기에게도 좋지 않는 영향을 미치므로 균형 잡힌 음식물을 충분히 섭취해 비타민D가 결핍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며, 하루 중 햇볕 쬐는 시간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햇볕은 비만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햇볕을 많이 쬐면 우리 몸에 있는 갈색지방이 활성화되어 군살을 제거함으로 체중조절에 큰 도움이 됩니다. 체내 지방을 저장하는 백색지방과는 달리 갈색지방은 열 생성을 통해 지방을 태워 칼로리 소모를 도와줍니다. 그러나 햇볕을 못 쬐면 숙면을 가져다주는 멜라토닌 분비가 약해지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숙면을 위하여 몸에 햇볕을 충분히 쬐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몸에 햇볕을 쬐지 못하여 비타민D가 부족하게 되면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고,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살찌는 유전자가 활성화되어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루어집니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인슐린 작용이 감소해 복부비만으로 이어지기 쉬우며 체중조절이 점점 올라가 몸에 지방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 담임목사(자연치유심신의학전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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