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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7 SBS 힐링캠프 닉 부이치치
운영자 2013-06-23 추천 0 댓글 0 조회 496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는 각자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일가를 이룬 이들이 단독 게스트로 출연하고, 약 80분 정도의 시간동안 그의 인생과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러 가지 고난이 있었음에도 그것을 이겨내고 현재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에 대한 이야기나, 그런 마음가짐은 시청자들을 어느 정도 ‘힐링’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가하면 게스트들에 대한 여러 가지 루머에 대해 이야기하고 해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며 ‘힐링캠프’는 게스트들에게도 ‘힐링’의 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의 몇몇 게스트들의 출연 분은 오직 해명과 이미지 쇄신을 위해 출연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고, 그게 아니더라도 전체적으로 밋밋한 느낌으로, ‘힐링’이라기보다는 그저 하나의 토크쇼라는 느낌이 있었다.

지난 17일 방송된 ‘힐링캠프’는 오랜만에, 말 그대로 ‘힐링’을 전하는 방송이었다. 이번 ‘힐링캠프’에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유명한 강연가로 ‘희망 전도사’라고도 불리는 닉 부이치치가 게스트로 출연하였다. 해표지증이라는 원인 불명의 병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양 팔과 다리가 없는 삶을 살아온 닉 부이치치는 “제가 할 수 있으면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닉 부이치치가 태어난 순간, 팔과 다리가 없는 신생아의 모습에 간호사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고 그의 어머니는 그를 외면했다고 한다. 어머니가 그의 존재를 받아들이기까지 4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그 이후부터 가족은 누구보다도 그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존재가 되었다.

닉 부이치치는 호주 최초로 일반학교에 입학한 장애인이다. 그의 사례는 더욱 많은 장애인들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학교생활이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닉 부이치치는 ‘외계인’, ‘괴물’이라고 불리며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해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와 맞서 싸우기도 하고, “넌 충분히 멋지기 때문에 나를 괴롭히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해주며 그를 괴롭히던 이들의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닉 부이치치는 고등학교때 학생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의 학생회장 당선은 신문에 날 정도로 화제가 되는 일이었으며, 친구들에게 ‘닉이 했다면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희망을 주기도 했다.

팔, 다리가 없지만 닉 부이치치는 스스로 거의 모든 일을 해낸다.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하고, 머리를 빗는 이런 평범한 일들은 비록 시간이 조금 걸릴지라도 스스로 한다고 한다. 닉은 이렇게 스스로 할 수 있게 된 것은 친구와의 대화 덕분이라고 했다.

닉은 “모든 일을 부모님이 도와준다면 너의 존엄성은 어떻게 되느냐?”는 친구의 말에 충격을 받아 그때부터 면도를 하거나 머리를 빗는 일등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또, 과거에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부끄러웠다고 한다. 학교에서 화장실 가는 것을 선생님이 도와주는 것이 부끄러워 억지로 용변을 참은 일도 종종 있었다고 말한 닉은 “저는 도움이 필요해요.

그리고 도움을 받아도 괜찮아요”라고 말하며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 또 다른 일을 더 할 수 있다”고 했다. 닉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해야하지만 내가 못 하는 일은 도움을 청해야 한다”며 “도와달라고 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인상깊은 이야기를 남겼다.

닉은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에 유머감각을 곁들여 굉장히 흡입력 있게 말을 이어가며 희망의 말을 전달했다. ‘힐링캠프’ MC들은 전체 이야기의 흐름에 누가 되지 않을 정도로 조절하며 중간 중간 콩클리쉬로 엉뚱한 질문을 던져 웃음을 이끌어 내기도 하는 등 게스트의 배려와 웃음 두 가지 모두를 놓치지 않았다.

‘힐링캠프’ 마지막에는 닉의 짧은 강연이 이어졌다. 강연대에 올라 바닥에 쓰러진 후 “계속 시도하고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말한 닉은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스스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제가 할 수 있으면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라는 닉의 메시지는 ‘힐링캠프’라는 제목에 걸맞은 힐링과 깊은 울림을 전달했다.

글: 이현아(무비조이 기자)
<저작권자 ⓒ 영화종합 인터넷신문 무비조이 MOVIEJO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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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에 닉 부이치치가 나왔나 보다. (이 글은 절대로 닉 부이치치의 신앙을 폄훼하려는 글이 아니다.) 그간 닉 부이치치가 쓴 책을 읽거나 교회에서 짤막하게 소개하는 영상을 볼 때, 그는 참 대단하고 훌륭하며 이 시대 장애인에 관한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주일학교에서 가르치는 중고등부 아이들에게도 반드시 소개하고 싶은 인물이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항이 반드시 있다. 가끔 설교 시간에 미국 등지에서 회자되는 이런 유의 장애인 극복기를 보여 주며, 쉽게 성경 말씀을 붙이고는 승리·믿음·신앙 등을 이야기하는 것에 크게 불편함을 느낀다. 보통 영상에서 나오는 서양의 장애인은 학창 시절 우등상을 탔으며, 비장애인들을 다 제치고 전교 학생회장을 했으며, 비장애인과 더불어 수영을 하고 골프도 치고, 운전도 하며, 쇼핑도 한다. 대학에 다니고 회사에도 취직해 비장애인과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서양 장애인들은 그 사회에서 균등하고 차별 없이 기회를 제공받고, 소외 없이 교육받을 환경 속에 있고, 수고한 노력에 따라 합리적으로 보상받는다. 그리고 사회 인식 자체가 장애인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만큼 성숙했다. 이것이 그들이 살아가는 커뮤니티의 기본 인프라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떨까. 섣부르게 우리에겐 왜 닉 부이치치 같은 인물이 없나 하고 말할 수 없다. 비장애인과 함께 학교를 다니는 것 자체를 허용하고 용납하는 사회가 아닌 것이 이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이다. 같이 다니면 집값이 떨어지고, 학교 수준이 떨어진다며 전학을 요구하는 게 어쩌면 우리네 학교 현실이다. 이것이 우리 사회 부모들의 인식이며 배웠다는 학자층의 요구이고, 교회 집사·장로·권사들의 요구일지 모른다.

장애인은 동정의 대상에 저주 받은 열등아라는 기본적 사회 인식. 그저 장애인을 자녀로 둔 부모는 장애아를 숨죽여 키우고 실아야 하고, 특수한 시설에 보내서 키워야 한다. 그 아이를 돌보는 교사들의 사회적 홀대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들이 맞닥뜨리는 현실은 돈·명예·성공을 꿈꾸기는커녕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일지 모른다. 돈이 있어야 돈을 바라지 않고, 명예의 자리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아야 명예를 꿈꾸지 않지 않겠나.

장애인 개인이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일어서야 한다고 몰아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장애인 개인이 강한 의지력이나 신앙으로 극복하여 차별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고 마땅히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 기초 제반 시설을 확충하고 더 나아가 비장애인도 잠재적 장애인이 언제든 될 수 있다는 인식으로 장애를 바라보아야 한다. 이제 장애인을 향한 멸시와 긍휼과 자비와 불쌍히 여김의 시선을 거둬야 한다. 그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수영도 하고 골프도 하고 공부도 하고 학급 회장도 할 수 있는 구조가 되도록 이 사회가, 우리 교회가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누군가 그랬다. 스티브 잡스가 우리나라에 오면 밤낮 없이 야근하며, 컵라면으로 저녁을 먹고, 삼각 김밥으로 아침을 먹는 한낱 앱 개발자가 되었을 거라고. 닉 부이치치가 우리나라에 오면 어쩌면 교회도 출석할 수 없고, 일반인과 결혼은 꿈꿀 수도 없으며, 골프와 수영은커녕 일생을 작은 방안에서 살아야 했을지 모른다. 어디를 가려 해도 버스나 지하철은 엄두도 못 내고 차를 운전하려 해도 그가 운전할 차량도 없을 뿐더러 장애인이 운전면허를 딸 기회와 제도조차 마련해 놓지를 않아 그저 컴컴한 자기 방에서만 지내야만 하는 한 명의 장애인이 되었을지 모른다. 설혹 길거리로 나와 그가 버스를 타려 하면 차 막힌다고, 차 지체된다며 빨리 타라고 사람들은 짜증내기 일쑤일 것이고, 그가 차를 몰고 나오면 빨리 가라고 뒤따르며 하이빔 켜고 위협하기 일쑤일지 모른다.

그러니 장애인 개인이 긍정적이지 않아서, 개인이 신앙이 좀 더 적극적이지 않아서, 의지가 박약해서, 마음이 연약해서, 비교 의식을 극복하지 못해서라고 치부하기에는 왠지 꺼림칙함을 피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닉 부이치치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닉과 같은 장애인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도록 책임을 부여받은 한 비장애인에 더 가깝다. 그러니 내가 다니는 교회가 장애인이 드나들 수 있는 기초 시설을 마련하게 하는 일이 장애인 개인의 의지 성장보다 우선일지 모른다.

우리나라에도 닉과 같은 장애인이 나오기를 바라는 것보다 우리나라도 닉과 같은 장애인을 만들 수 있는 사회가 되길 기도해 본다.

김준영 / 문화매거진 오늘 편집장

*이 글은 <문화매거진 오늘>의 페이스북에 실렸습니다. 허락을 받아 게재합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문화매거진 오늘>은 건강한 기독교 문화를 꿈꾸는 잡지입니다. (문화매거진 오늘 바로 가기 www.cultureon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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