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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사랑하고 기뻐함을 입은 자들
양은규 목사 2026-01-18 추천 0 댓글 0 조회 60
[성경본문] 누가복음3:21-23 개역개정

21. 백성이 다 세례를 받을새 예수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하실 때에 하늘이 열리며

22. 성령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의 위에 강림하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23. 예수께서 가르치심을 시작하실 때에 삼십 세쯤 되시니라 사람들이 아는 대로는 요셉의 아들이니 요셉의 위는 헬리요

제공: 대한성서공회

2026년 1월 18일 설교 요약

본문: 누가복음 3장 21-23절 말씀 

 

§ 사랑하고 기뻐함을 입은 자들 § 

 

예수님의 공생애는 매우 조용한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누가복음 3장은 예수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는 장면을 전하며, 그 순간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 같은 형체로 예수 위에 임하며, 하늘로부터 한 음성이 들렸다고 증언합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이 선언은 예수님의 사역 전체를 해석하는 열쇠와도 같은 말씀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 하늘의 선언이 예수께서 어떤 사역을 이루신 후가 아니라, 아무 사역도 시작하기 전에 주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아직 병자를 고치지도 않으셨고, 말씀을 전파하지도 않으셨으며, 십자가를 지시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예수를 향해 “사랑하는 아들”, “기뻐하는 자”라고 선언하십니다. 이는 예수님의 가치와 정체성이 성취나 업적에 근거하지 않고, 하나님과의 관계 자체에 근거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누가는 이 장면을 통해 예수님의 정체성을 삼위 하나님의 관계 안에서 드러냅니다.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 그 위에 임하신 성령, 그리고 하늘에서 들려오는 아버지의 음성은 예수님의 사역이 철저히 하나님의 뜻과 사랑 안에서 시작되었음을 증언합니다. 예수님은 홀로 영웅적인 사명을 수행하는 존재가 아니라,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성령의 능력 안에서 보내심을 받은 아들이십니다.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닙니다. 이는 구약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사용되던 언약적 언어이며, 왕과 메시아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은 예수 안에서 참된 아들, 참된 순종자, 참된 이스라엘의 모습을 보십니다. 그리고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는 말씀은 예수님의 존재 자체가 하나님께 기쁨이 된다는 선언입니다. 예수님은 무언가를 해내서 사랑받는 분이 아니라, 존재 자체로 사랑받는 분이십니다.

 

  이 장면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무엇으로 자신을 규정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무엇을 통해 사랑받고, 인정받고, 가치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까? 많은 경우 우리는 성취, 헌신, 역할, 혹은 실패와 상처를 통해 자신을 정의합니다. 그러나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시작을 통해 분명히 말합니다. 하나님의 사역은 언제나 사랑에서 시작되며, 사명은 사랑의 조건이 아니라 결과라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이 선언 직후 광야로 나아가 시험을 받으십니다. 마귀의 시험은 하나같이 예수님의 정체성을 흔드는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그러나 예수님은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누구에게 속해 있는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말입니다. 그 힘은 광야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요단강에서 들은 아버지의 음성에서 비롯된 힘이었습니다.

 

교회는 이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공동체입니다. 그렇다면 교회 역시 무엇을 먼저 들어야 할까요? 사명 이전에, 성과 이전에, 헌신 이전에 우리는 먼저 이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자다. 내가 너를 기뻐한다.” 이 음성은 특정한 사람만을 위한 말씀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성도에게 주어지는 복음의 선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이미 사랑받는 자이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입니다.

 

  이 확신 위에 서지 못한 사명은 쉽게 지치고, 경쟁이 되며, 자기 증명의 수단으로 변질됩니다. 그러나 사랑받는 자로 살아갈 때, 우리는 결과에 매이지 않고 충성할 수 있으며, 실패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공생애는 능력의 이야기이기 이전에, 사랑받는 아들이 어떻게 세상을 섬기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과 교회 공동체는 무엇으로 기억되기를 원합니까? 많은 일을 해낸 공동체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공동체입니까? 누가복음 3장의 이 짧은 장면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는 언제나 이렇게 시작된다고 말입니다. 사랑받는 자로 부름 받고, 기뻐하심 안에서 세상으로 보내지는 것. 이것이 예수님의 길이며, 또한 교회의 길입니다.

 

  요단강에서 들려온 하늘의 음성이 오늘도 우리 각자의 삶 가운데 깊이 울려 퍼지기를 소망합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자다. 내가 너를 기뻐한다.” 이 음성을 들은 사람만이, 참으로 담대하게 세상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 양은규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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