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마태복음10:5-15 개역개정
-
5. 예수께서 이 열둘을 내보내시며 명하여 이르시되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6. 오히려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7. 가면서 전파하여 말하되 천국이 가까이 왔다 하고
8.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9. 너희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을 가지지 말고
10. 여행을 위하여 배낭이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 이는 일꾼이 자기의 먹을 것 받는 것이 마땅함이라
11. 어떤 성이나 마을에 들어가든지 그 중에 합당한 자를 찾아내어 너희가 떠나기까지 거기서 머물라
12. 또 그 집에 들어가면서 평안하기를 빌라
13. 그 집이 이에 합당하면 너희 빈 평안이 거기 임할 것이요 만일 합당하지 아니하면 그 평안이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니라
14.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하지도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그 집이나 성에서 나가 너희 발의 먼지를 떨어 버리라
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심판 날에 소돔과 고모라 땅이 그 성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2025년 6월 29일 설교 요약
본문: 마태복음 10장 5-15절 말씀
§ 제자들을 파송하시다. §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세상 가운데 파송하시면서 우리의 모든 상식과 경험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역설적인 명령을 내리십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 빈손으로 떠나라는 것입니다. 이는 어쩌면 제자들을 벌거벗은 듯한 무방비 상태로 세상 한가운데 밀어 넣으시는 것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주님께서는 결코 제자들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이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러한 텅 빔 속에 가장 위대한 영적 원리가 숨어 있음을 가르쳐주고자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오늘 본문 말씀을 살펴보면서,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세상 가장 가난한 여행자의 모습으로, 그러나 세상 가장 부요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이 역설의 진리를 깨달아 알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을 통해, 세상 속으로 보냄 받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 지침을 깨닫고, 우리의 삶을 다시 한번 주님께 온전히 내어드리는 귀한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먼저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첫째, 우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본문 5-8절 생략 예수님께서는 이들을 파송하시며 구체적인 지침을 주십니다.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라." 이는 지리적으로 북쪽의 두로와 시돈, 동쪽의 데가볼리와 같은 이방 도시들은 물론, 남쪽의 사마리아 지역까지도 당장은 피하라는 의미였습니다. 대신, 그들의 첫 번째 사역지는 갈릴리 지역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이어야 했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예수님의 파송 명령을 받은 제자들은 어떤 사역을 펼쳐야 하는 것일까요? 그들의 최우선 과제는 당연히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세례 요한이 광야에서 외쳤던 대표적인 메시지였으면서,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며 가장 먼저 선포하셨던 바로 그 메시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는 메세지 였을 것입니다. 복음은 그 자체로 힘이 있고 능력이 있기 때문에 그 어떤 미사여구를 더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제자들은 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드러내며 전달해야 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단지 말로만 전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성도님 여러분, 세상 가운데 보내진 예수님의 제자들인줄로 믿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그 은혜, 그 사랑 우리도 마땅히 우리가 만나는 세상 가운데 전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바라옵기는 우리 성산교회 성도님 여러분 모두가 나에게 주어진 그 삶의 자리에서 내가 드러나는 것이 그리스도가 드러나게 하심으로 그 사랑과 은혜를 내 주변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인생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절망의 자리에서 일어나 주님을 따르는 복된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둘째, 하나님의 공급하심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본문 9-10절 생략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전도 여행을 떠날 때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을 가지지 말고 배낭이나 두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도 가지지 말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이 말씀을 앞의 말씀과 연결해서 해석을 해보면 쉽게 말해 사역의 대가로 돈을 받아 전대를 채우는 일이 없게 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뭔가 대가를 바라고 사역을 행하지 말라는 것이지요.사역은 우리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사역이 내 이익을 위한 수단이 되었을 때 그 결과는 참으로 혹독하게 될 것입니다. 사도행전에 그 정확한 예시가 나와있는데요. 바로 마술사 시몬입니다. 성도님 여러분 이 마술사 시몬을 통해서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사역에 임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하나님의 거룩한 은사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준엄한 경고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을 가지지 말라"고 하신 것은 사역이 결코 사리사욕을 채우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말씀이면서 경고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송하시며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가지지 말고 출발하라고 하신 것은 그들을 골탕먹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일푼, 아무것도 없는 그 상황에서도 먹이시고 입히시고 그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경험하라는 뜻이었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시고 옷이 해지치 않도록 하시고 불기둥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신 그 하나님께서 지금 이 제자들과 함께 하실 것이기 때문에 너희는 돈이나 지팡이나 이러한 것들에 의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럼 뭘 의지 해야 하는 것입니까? 너희를 먹이시고 입히시고 인도하시는 그 하나님만 의지하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 여러분, 우리의 시선을 세상적인 것에서 돌려 하나님께로 고정하시기를 바랍니다. 바라옵기는 우리 성산교회 성도님 여러분 모두가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그분의 공급하심을 신뢰하심으로 하나님의 공급과 채우심을 날마다 경험할 수 있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셋째. 우리 주변에 합당한 자들을 찾아야 합니다.
본문 11-15절 생략 합당한 자는 사회적 지위나 부유함이 아니라, 제자들이 전하는 생명의 복음에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는 사람, 그리하여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기꺼이 변화될 준비가 된 영혼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이러한 합당한 자, 혹은 서로에게 "사랑의 빚"을 진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베풀고 섬길 때, 그 행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이 그 사람에게 흘러가도록 하는 거룩한 매개체가 되는 것입니다.
마치 제자들이 합당한 자의 집에 머무름으로써 그 집에 평안과 복을 가져다주었듯이, 우리의 사랑과 섬김은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하는 통로가 되는 것이지요.또 제자들은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평안하기를 빌어야 했습니다. 고대 근동 사회에서 인사는 그 집안의 평화와 건강을 빌어주는 간절한 기도와 같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송하시며 이 인사의 의미를 한 차원 더 높은 곳으로 이끄셨습니다.
바로 하나님 나라의 평안을 빌어주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평안은 오직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만이 임하는 특별한 선물이며, 복음을 거부하는 사람이 스스로 누릴 수 있는 평안은 결코 없다는 사실입니다. 마지막으로 주님은 무서운 경고를 덧붙이십니다. 복음을 거부한 자들이 마지막 심판 날에 받을 고통은, 역사상 가장 타락한 도시의 상징이었던 소돔과 고모라가 당한 것보다 더 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번 우리의 사명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세상 속으로 보냄 받은 복음의 전달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사명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요? 먼저 우리 자신이 하나님 나라의 평안을 누리는 '합당한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먼저 주님의 말씀으로 채워지고, 우리의 가정이 먼저 하나님의 평강이 머무는 곳이 될 때, 우리는 비로소 다른 이에게 그 평안을 흘려보낼 수 있는 통로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라옵기는 성산교회 성도님 여러분의 발걸음이 닿는 모든 곳에, 우리가 머무는 모든 관계 속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고 아울러 그 자리에 하나님의 참된 평안이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 강찬웅 목사 -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