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마태복음9:18-26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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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에 한 관리가 와서 절하며 이르되 내 딸이 방금 죽었사오나 오셔서 그 몸에 손을 얹어 주소서 그러면
19. 예수께서 일어나 따라가시매 제자들도 가더니
20. 열두 해 동안이나 혈루증으로 앓는 여자가 예수의 뒤로 와서 그 겉옷 가를 만지니
21. 이는 제 마음에 그 겉옷만 만져도 구원을 받겠다 함이라
22. 예수께서 돌이켜 그를 보시며 이르시되 딸아 안심하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시니 여자가 그 즉시 구원을 받으니라
23. 예수께서 그 관리의 집에 가사 피리 부는 자들과 떠드는 무리를 보시고
24. 이르시되 물러가라 이 소녀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 하시니 그들이 비웃더라
25. 무리를 내보낸 후에 예수께서 들어가사 소녀의 손을 잡으시매 일어나는지라
26. 그 소문이 그 온 땅에 퍼지더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2025년 6월 22일 설교 요약
본문: 마태복음 9장 18-26절 말씀
§ 고치시고 살리시는 예수님 §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볼 본문 말씀은 더 이상 기댈 곳 없다고 느껴지는 벼랑 끝에서 마지막 희망을 붙잡고 예수님께 나아간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한 사람은 존경받는 회당장이었지만, 사랑하는 어린 딸의 싸늘한 주검 앞에서 모든 권위와 명예가 소용없음을 절감한 아버지, 야이로였습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무려 열두 해 동안 육신의 고통과 함께 사회적 격리라는 이중의 아픔을 견뎌야 했던,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은 한 여인이었습니다.
이들에게는 한 가지 절박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인간적인 모든 방법이 소진된 절망의 끝자락에서, 포기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아왔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도 야이로처럼, 그리고 그 이름 모를 여인처럼, 삶의 어떤 절망적인 순간에도 예수님 앞으로 담대히 나아가는 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바라옵기는 우리 성산교회 성도님 여러분 모두가 오늘 주어진 말씀을 통해서 절망을 이기는 믿음의 비밀을 발견하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시는 살아계신 예수님의 능력을 경험하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첫째. 절망 가운데 예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본문 18-19절 생략 마태는 그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지만, 마가와 누가는 그의 이름을 '회당장 야이로' 라고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회당장은 유대인 공동체의 중심지인 회당의 운영을 총괄하는 아주 중요한 직책이었습니다. 그는 예배 시 성경을 봉독하고 회당의 재정 관리까지도 책임지는, 그야말로 회당의 기둥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따라서 야이로는 유대 지역 사회를 이끄는 '관리'로서의 세속적 권위와, 회당을 섬기는 '회당장'으로서의 종교적 권위를 동시에 지닌, 그야말로 지역 사회의 핵심 지도자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그의 신분은, 당시 종종 기성 종교 지도자들과 대립각을 세우던 예수님께 나아와 무릎을 꿇고 도움을 청하는 이 행동이 얼마나 큰 용기와 절박함을 필요로 했는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앞서 등장했던 서기관들이나 바리새인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그는 자신의 딸이 이미 죽었다는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예수님께 이렇게 간청합니다. 예수님께서 오셔서 손을 얹으시기만 한다면, 죽었던 딸이 반드시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 여러분, 예수님은 우리의 절망과 고통 앞에서 침묵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작은 신음에도 귀 기울이시고, 우리의 믿음의 시선을 간절히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삶에 닥쳐오는 수많은 문제들, 질병의 고통, 관계의 어려움, 경제적인 궁핍, 자녀의 문제, 그 어떤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우리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릴지라도, 오늘 야이로의 모습을 기억하며 담대히 예수님께 나아가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고백하며 나아갈 때, 죽은 것을 살리시는 생명의 주님께서 우리의 삶에도 놀라운 기적과 회복의 역사를 이루어 주실 줄로 믿습니다.
바라옵기는 우리 성산교회 성도님 여러분 모두가 절망의 자리에서 일어나 주님을 따르는 복된 성도님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둘째. 예수님을 만나면 얽매인 것에서 해방됩니다.
본문 20-22절 생략 이 여인은 무려 열두 해 동안이나 끔찍한 혈루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12년이라는 시간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기에 충분한 세월입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출혈은 그녀의 몸을 쇠약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그녀의 영혼마저 절망의 늪으로 밀어 넣었을 것입니다. 그녀는 사회로부터 철저히 격리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병 환자와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가족의 따뜻한 손길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성전에서의 거룩한 예배에도 참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의 삶은 살아있으나 죽은 것과 다름없는, 춥고 외로운 섬과 같았을 것입니다. 그녀는 군중 속에 자신의 모습을 감춘 채, 떨리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예수님 뒤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오직 한 가지 생각, '그분의 겉옷 가에만 손을 대어도 내가 나음을 얻으리라'는 간절한 믿음 하나로 떨리는 손을 뻗어 주님의 겉옷 자락을 만졌습니다. 그렇게 이 여인이 예수님의 옷깃을 만지는 순간, 역사가 기록하는 놀라운 장면이 펼쳐집니다.
사랑하는 성도님 여러분, 여러분 안에 얽매인 것이 있으십니까? 어쩌면 그것은 혈루증 여인처럼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혀온 육체의 질병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마음을 짓누르는 아픔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우리를 얽매어서 참된 자유와 기쁨을 누리지 못하게 만드는 족쇄와도 같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겪는 모든 얽매임으로부터 자유케 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여러분의 질병을 치유하실 뿐 아니라, 상한 심령을 싸매시고, 죄의 사슬을 끊어주시며, 참된 평안과 영원한 생명으로 우리를 인도하실 것입니다. 바라옵기는 우리 성산교회 성도님 여러분 모두가 그 크신 사랑과 능력 앞에 우리의 모든 것을 내어놓고, 여인과 같이 주님이 주시는 참된 자유와 기쁨을 경험하는 성도님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셋째. 죽음도 예수님 앞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본문 23-26절 생략 이미 소녀의 몸은 차갑게 식어갔을 것이고, 생명의 온기는 찾아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슬픔과 절망의 한복판에 들어서신 예수님께서는 조문객들에게 소녀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으니 조문을 멈추고 돌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순간, 예수님의 입에서 나지막하지만 온 방안을 가득 채우는 권능의 말씀이 흘러나왔습니다.
본문에는 기록이 되어 있지 않지만 마가복음 5장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달리다굼" 이라고 말씀을 하시는데요. 달리다굼은 아람어로 "소녀야,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는 뜻이었습니다. 그 말씀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집니다. 생기없이 서늘하게 누워있던 그 소녀가 마치 깊은 잠에서 깨어나듯, 감겨졌던 눈을 뜨고 몸을 일으키는 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 여러분, 오늘 본문은 두 가지 이야기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죽은 딸을 살리기 위해 예수님께 찾아온 야이로,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았다가 예수님의 겉옷 가를 만지고 고침받고 구원받은 여인, 이 두 이야기가 공통적으로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은 바로 믿음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믿음입니다. 야이로처럼, 혈루증 앓던 여인처럼, 모든 상황과 환경을 뛰어넘어 주님을 붙드는 믿음, 그분의 능력을 신뢰하며 그분께 나아가는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믿음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행하시는 놀라운 생명의 역사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라옵기는 우리 성산교회 성도님 여러분 모두가 야이로의 믿음, 혈루증을 앓던 여인의 믿음을 가지심으로 여러분을 통하여 예수님의 놀라운 능력과 역사가 오늘 이 시대 가운데, 우리 모두의 삶의 터에서 일어나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 강찬웅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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